술에 만취된 상태를 두고 우리는 꽐라가 된다거나 애미애비도 못 알아본다거나 코가 삐뚤어지다, 곤드레 만드레 등 다양한 표현을 쓰는데 그중에서도 보편적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필름이 끊긴다 는 표현이 있습니다. 음주가무 좋아하기로는 한국과 우열을 가릴수 없는 베트남이다 보니 역시 비슷한 표현이 있으며 quắc cần câu 라고 쓰고 [꽉 껀 꺼우] 라고 발음합니다.
베트남어로 이 표현·단어
quắc cần câu
꽉 껀 꺼우
필름 끊기다
베트남어
발음
한국어
발음
첫번째 자 quắc은 (눈을) 부라리다 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동사나 형용사를 강조하는 부사의 역할도 하며, 한국어로는 [꽉] 이라고 표기하고 표기대로 발음합니다. 예를 들어 say quắc이라고만 해도 "완전 취하다"를 뜻합니다.
두번째 자 cần câu는 낚싯대 를 뜻하며, 한국어로 [껀 꺼우] 라고 표기하고 표기대로 발음합니다.
"낚싯대"의 등장이 생뚱맞지만 예로부터 강과 밀접한 생활과 문화를 가졌던 것이 이러한 표현의 유래라는 설이 있습니다. 만취하여 몸을 못 가누는 모습과 한껏 휘어서 흔들흔들거리는 낚시대를 비유했다는 겁니다.
또한 quắc 꽉에 이어 cần câu 껀 꺼우까지 쌍기역의 된소리 발음이 연이어 이어져서 입에 착 감기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. 어감만 보자면 한국어로 필름 보다는 꽐라가 더 적합할 것도 같습니다.